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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의이혼 구글 AI 칩 기대감에···뉴욕증시, 엔비디아 빼고 올랐다

이상학 0 2 00:41
협의이혼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구글의 인공지능(AI) 칩에 대한 기대감으로 강세로 마감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가는 오르고 엔비디아 주가는 내렸다.
25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64.18포인트(1.43%) 오른 4만7112.4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6765.88, 나스닥종합지수는 2만3025.59로 각각 60.76포인트(0.91%), 153.59포인트(0.67%) 상승했다.
구글이 개발한 인공지능(AI) 전용 칩 텐서처리장치(TPU)가가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의 대항마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전반적인 주가를 끌어 올렸다.
이날 메타가 구글의 TPU를 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온라인 매체 더 인포메이션은 “메타가 2027년 자사의 데이터센터에 구글의 TPU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간 오픈AI를 중심으로 한 AI 툴은 엔비디아의 GPU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엔비디아 칩은 구매와 유지에 막대한 비용이 들지만, 구글은 자체 개발한 TPU로 제미나이 3.0을 구축하면서 외부 지출 비용을 크게 줄였다.
이 소식은 구글에 호재, 엔비디아엔 악재로 작용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2.59% 급락한 177.82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엔비디아는 거대 기술기업 7곳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 7’ 중 이날 유일하게 하락했다. 반면 알파벳 주가는 1.53%, 메타는 3.78% 뛰었다. 다우지수 구성 종목 30개 중 엔비디아와 셰브론을 제외한 28개가 상승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2월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주가를 끌어올렸다. 미국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달 대비 0.3% 올라 시장 전망치와 같았다. 미국 9월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0.2% 증가해 예상치(0.4%)를 밑돌았다. 물가 상승 압력이 크지 않고 소비가 둔화하면 연준의 금리 인하 여력이 커진다.
AI 관련 주가는 지난주 ‘AI 거품론’으로 휘청였다가 소폭 반등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LNW의 론 알바하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컴퓨팅 비용이 저렴해지면 소비량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며 “메타가 구글 칩을 구매하는 것을 보면 그런 현상이 실시간으로 나타나고 있고 이는 더 광범위한 AI 분야에 긍정적 신호”라고 분석했다.
반면 멜리우스리서치의 벤 라이츠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일부 투자자들은 알파벳이 제미나이 AI 모델의 엄청난 개선과 맞춤형 TPU 칩의 지속적인 우위로 AI 전쟁에서 승리할까 봐 겁을 먹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구글이 승리한다면 실제로 우리가 다루는 여러 주식에 해를 끼칠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 엔비디아나 AMD, 또는 아리스타의 솔루션을 활용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300명 넘는 사망·실종자를 낸 홍콩 ‘웡 푹 코트’ 아파트단지 화재가 27일 이틀째 계속됐다. 보수공사를 위해 건물 외벽에 설치한 대나무 비계와 가연성 소재의 그물망이 화재를 참사로 키운 원인으로 지목됐다.
단전매 등 홍콩언론과 AFP·로이터통신 등을 종합하면 화재는 26일 오후 2시 52분 홍콩 신계 북부 타이포의 주거단지 ‘웡 푹 코트’에서 처음 신고됐다. 불꽃은 공사 중이던 건물의 대나무 비계에서 치솟아 위층으로 타고 올라갔고, 30분이 지나지 않아 단지 내 8개동 중 7개 동으로 불길이 번졌다. 화재 경보는 오후 3시 2분에 3단계, 오후 3시 34분에 4단계, 오후 6시 22분 5단계로 상향 조정됐다.
홍콩 소방당국은 전날 화재 관련 브리핑에서 “초기 추정으로는 불이 붙은 잡동사니와 대나무 비계가 바람 영향으로 인근 건물로 날아갔고, 화염이 7개 동으로 번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콩01은 불씨가 붙은 대나무 파편이 날아다녔다는 목격자 증언을 전했다.
건설현장에서 작업자들이 밟고 이동할 수 있도록 건물 외벽에 설치하는 비계는 통상 금속으로 만들어졌지만 홍콩에서는 비용의 이유로 대나무 비계를 사용한다. 2019∼2024년 대나무 비계 관련 작업자 사망 사고가 22건 발생하는 등 안전 문제가 잇따라 홍콩노동자권익협회는 철제 비계 사용을 요구했다. 홍콩 당국은 단계적으로 전환할 예정이었다. 대나무 비계 제작업계의 반발도 전환이 늦어진 이유로 지목된다.
홍콩 독립매체 단전매는 대나무 비계 사이 설치돼 건물 전체를 덮다시피 한 녹색 안전그물 역시 화재를 키운 주 원인이라고 보도했다. 홍콩 건축조례에 따르면 그물은 반드시 불이 천천히 붙는 ‘난염성’ 소재로 제작돼야 하나 실제 그물은 불량품이었다는 것이다. 단전매와 인터뷰한 30년 경력의 건설 엔지니어 루오는 “현행 정부 문서에 난연성 제품을 사용하라고 명시돼 있지만실제 검사 절차나 사용 방법은 언급돼 있지 않다”며 “그물의 99%가 불량품”이라고 말했다.
비계와 안전그물을 타고 건물을 휘감은 불길은 매층 엘리베이터에 설치된 스티로폼 소재 자재, 가구 등을 태우며 건물 안쪽 구석구석 번졌다. 유독가스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건물 복도 내로는 쉽사리 진입하지 못했다고 전해진다. 데릭 암스트롱 찬 소방청 부국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 건물 내부의 온도가 소방 활동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며 “피해를 입은 건물의 잔해와 비계가 무너져 내려 최전선 인력에게 추가적인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담뱃불 같은 ‘불씨’ 관리는 면밀하게 이뤄지지 않았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올해로 42년 된 ‘웡 푹 코트’는 40년이 넘은 건물은 대규모 보수를 해야 한다는 홍콩 당국 규정에 따라 지난해 7월부터 공사 중이었는데, 공사 작업자의 흡연 문제를 지적하는 주민 민원이 제기됐다고 전했다. 다만 단전매는 “담뱃불이 화재 원인이라는 증거는 아직 없다”고 전했다.
화재가 난 아파트가 홍콩 특유의 밀집형 건축물이라는 점도 피해를 키운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이 아파트에는 1984세대가 거주한다. 건축 면적 48∼54㎡(약 14.5∼16.3평)인 소형 세대로 구성돼있다. 2021년 홍콩 인구 조사에 따르면 총 주민은 4643명이고, 이 가운데 36.6%가 65세 이상 노인이었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과 고층 거주자들이 대피하지 못하고 참변을 당했을 것이라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단전매에 따르면 천모씨는 “26일 밤 11시 40분쯤 구조대가 13층 사람들까지 구조했다는 말을 들었다”며 무사히 오빠가 구출됐다고 전했으며, 주민 리모씨는 “아내가 23층에 갇혀 있다. 연락이 끊겼다”고 말했다. 자력으로 대피한 주민들은 SCMP, 홍콩01 등 여러 언론에 화재 경보기가 울리지 않았다고도 증언했다.
홍콩 당국에 따르면 27일 오후 3시 기준 최소 55명이 숨지고 279명이 아직 실종 상태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68명이 병원에 입원 중이며 16명이 위독한 상태다. 건물 3개동 상층부는 여전히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다. SCMP는 영국 통치 시절엔 1948년 창고 폭발로 176명이 숨진 참사 이후 “77년만의 최악의 참사”라고 전했다.
홍콩 경찰은 과실치사 혐의로 건설회사 이사 2명과 엔지니어링 컨설턴트 1명 등 공사업체 책임자 3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경찰은 방화 등 형사 사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다음달 7일로 다가온 홍콩 입법회(의회) 선거 관련 활동이 전면 중단됐다. 홍콩 정부 수반 존 리 행정장관은 선거 연기 필요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인민일보는 1면에 홍콩 화재 기사를 싣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번 화재로 숨진 소방관과 희생자 가족에 위로를 표했으며 피해 최소화를 촉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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