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대형로펌 대전시, 내년까지 5곳에 3.88㎞ 맨발걷기길 추가 조성

이상학 0 1 11.23 23:20

안양대형로펌 대전시는 내년까지 14억원을 투입해 5곳의 생활권형 ‘맨발걷기 길’을 추가 조성한다고 23일 밝혔다.
추가 조성되는 맨발걷기 길은 총 3.88㎞ 구간이다. 동구 은어송아파트 일대 녹지공간에 세족장과 조명 시설을 갖춘 1.5㎞ 구간의 맨발걷기 길이 조성될 예정이다. 중구에는 테미근린공원에 350m의 황톳길이 조성되고, 서구 남선근린공원에도 500m 길이 마사토길이 만들어진다.
유성구에는 죽동근린공원과 해랑숲근린공원에 기존 산책로를 정비한 맨발걷기 길이 들어선다. 각각 1.3㎞와 230m 구간에 세족시설과 휴게시설 등을 갖춘 맨발걷기 길이 조성된다.
조성이 마무리되면 대전에는 모두 34곳에 걸쳐 약 44.38㎞ 구간의 맨발걷기 길이 갖춰진다. 현재 대전에는 29곳에 총 40.5㎞ 구간의 맨발걷기 길이 있다. 이 가운데 14.5㎞에 이르는 계족산 황톳길은 전국적인 맨발걷기 명소로 자리잡았고, 도심 곳곳에도 공동주택 단지의 완충녹지 등을 연결한 맨발걷기 길이 다수 조성돼 있다.
시는 보다 다양한 형태로 지역별 특성 등을 반영한 맨발걷기 길 조성을 추가 검토하고 있다. 아파트 밀집 지역에는 녹지축과 완충녹지를 연결해 접근성 높은 맨발걷기 길을 만들고, 도심 하천 주변 공원 등에는 자연경관을 살려 맨발걷기 길을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박영철 시 녹지농생명국장은 “도시 생활 속에서 자연을 찾는 시민들을 위해 공원과 녹지, 수목원, 휴양림 등 녹색자원을 연결하는 생활권형 맨발길 인프라를 구축해 나가려 한다”며 “단순한 산책로가 아니라 시민들이 자연을 느끼면서 건강과 감성을 회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지금 네 시계는 오전 5시 반을 가리킨다. 우리는 반나절만큼 떨어져 있다. 타국에서 너는 이제야 생일을 맞는다.
그곳의 아침은 열일곱 시간 느리게 시작된다. 너는 두 나라를 오가느라 시계 두 개를 몸에 새겼다. 그러다 많은 게 고장 났지만 생일을 두 번씩 축하받게 되었다.
집으로부터 충분히 멀어져 그것이 전생처럼 느껴질 즈음 생각한다. 집이라는 개념은 시간과 함께 움직여서 한곳에 머문 적 없었다. 어떤 집은 꿈쩍도 하지 않았기에 사라진다. 그럼 어디부터 바깥이라 부를까. 빗겨간 자리와 찾아오는 행운 사이로 새로운 자세를 찾고 있다. 사람으로부터, 말로부터, 싫어하는 표정으로부터, 좋아하는 식당으로부터 일부를 길어올린다.
그럴수록 너는 다른 사람 말에 귀 기울이게 된다. 경계에 선 노인과 이주민, 부모를 모르는 아이들을 만난다. 국경을 넘는 또 다른 이주자의 밤을 알게 된다. 어쩌면 그들도 비슷할까 봐. 듣지 않으면 알 수 없어서. 우리 모두 다르게 생긴 미래를 기다린 적 있다. 내가 모르는 슬픔이 스민다. 그것이 머물 터를 찾기 시작한다. 그러다 작가가 된다. 연필이 된다. 마이크가 되고 타인과 타인의 말이 정거하는 게이트가 된다.
언덕이 많은 동네에서 너는 경사를 오른다. 가파른 길목을 다니다가 지금 내게 가장 가파른 언덕은, 매일 교정받는 타국어라고 생각한다. 너는 잘해내고 있다. 긴장하지 않은 듯 보인다. 그렇다 해서 갈증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 타국어를 하지 않아도 만날 수 있는 친구들이 필요하다. 어디서든 주술 관계와 어순을 따지지 않고 말할 수 있다면.
경계에 머무는 인간들이 너에게 말하고, 너는 그것을 너의 문장으로 한 번 더 옮긴다. 그렇게 여러 사람이 너의 집에 머물다 간다. 네가 후천적으로 터득한 언어는 몰랐던 동네와 세계 사이 계단을 놓는다. 서로 몰랐던 자들의 기억이 거기 얼마간 함께 머문다. 언덕에는 우리가 흘린 집들이 자란다. 얼마나 다행이니. 이토록 다르게 생긴 집이 도처에 생겨난다는 건. 집에 다녀온 자들은 서로를 미워하기 어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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