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검사출신변호사 홍콩 ‘77년 만의 최악 참사’…최소 65명 사망·200명 이상 실종

이상학 0 6 06:16

부장검사출신변호사 외벽 공사 대나무 비계서 발화고령층 다수…중상자도 많아
존 리 행정장관 “선거 연기 검토”경찰, 공사 관계자 3명 ‘과실치사 혐의’체포
홍콩의 한 고층 아파트 단지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최소 65명이 숨졌다. 이번 화재는 1948년 176명이 사망한 홍콩 창고 화재 이후 최악의 인명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문회보 등에 따르면 전날 홍콩 북부 타이포 지역의 32층짜리 공공분양 아파트 단지 ‘웡 푹 코트’(宏福苑)에서 발생한 화재로 소방관 1명을 포함해 최소 65명이 사망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새벽 기준 279명이 실종됐다고 발표했으나 이후 일부 실종자와는 연락이 닿았다고 밝혔다. 앞서 AFP통신은 250명 이상이 실종 상태라고 전했다. 병원 치료 중인 부상자 가운데 12명은 위중, 28명은 중상으로 전해져 사망자가 더 늘 가능성이 크다.
SCMP는 영국령 시절인 1948년 창고 폭발로 176명이 숨진 참사 이후 “77년 만의 최악의 참사”라고 전했다. 화재는 전날 오후 2시52분쯤 외벽 보수 공사를 위해 설치된 대나무 비계에서 시작됐고 3시 무렵 인접 건물로 번지며 8개동 중 7개동이 피해를 입었다. 홍콩 소방당국은 오후 6시22분 화재 최고 등급인 5급 경보로 상향했다. 홍콩 주권 반환 이후 5급 경보가 발령된 사례는 2008년 몽콕 나이트클럽 화재(4명 사망, 55명 부상)가 유일하다.
타이포 구역은 중국 본토와의 경계에 위치하며 공공분양주택이 밀집해 서민층 거주 비중이 높은 지역이다. 2021년 인구조사에 따르면 웡 푹 코트 주민 4643명 중 36.6%가 65세 이상 고령층이었다. 한 생존자는 “계단과 복도가 연기로 가득 차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현장에는 소방·구조 차량 304대와 소방관 1250명 이상이 투입돼 화재 진압 및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인근 학교 등 8개 대피소로 900여명이 긴급 대피한 상태다.
다음달 7일로 예정된 홍콩 입법회(의회) 선거와 관련된 모든 선거운동 활동은 전면 중단됐다. 존 리 행정장관은 선거 연기 여부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각종 스포츠·문화행사도 잇따라 취소됐으며, 주요 언론은 홈페이지 등을 흑백으로 전환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27일자 1면에서 이번 화재를 비중 있게 다뤘다. 인민일보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숨진 소방관과 희생자 가족에게 애도를 표하고 피해를 최소화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홍콩 경찰은 과실치사 혐의로 건설회사 이사 2명과 엔지니어링 컨설턴트 1명 등 공사업체 책임자 3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경찰은 외벽 자재 일부가 방화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을 가능성과 각층 엘리베이터 홀 인근에서 발견된 인화성 스티로폼의 설치 배경을 조사하고 있다. 방화 등 형사 사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단지 인근 길가에서는 실종자 가족들이 밤새 대기하며 구조 소식을 기다렸다. 일부는 가족의 사진이 담긴 전단을 나눠주며 행방을 수소문하고 있다.
우주항공청은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를 발사대에 설치하는 작업이 26일 오전 11시5분 끝났다고 밝혔다.
우주청은 이날 오전까지 남은 작업을 진행해 유공압 엄빌리컬 연결 및 기밀 점검을 매듭지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우주청은 전반적인 발사 운영 준비와 점검을 진행한다.
점검 과정에서 별다른 문제가 나타나지 않으면 이날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연료(케로신)와 산화제(액체산소)를 누리호 동체에 주입하기 위한 준비를 한다. 오후 10시부터 자정까지는 실제로 충전을 한다.
우주청은 “이날 오후 7시30분 누리호 발사 시각을 확정하기 위한 발사관리위원회를 개최할 것”이라며 “오후 8시15분 정확한 발사 시각을 브리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누리호 발사 시간은 27일 0시54분부터 오전 1시14분 사이로 잡혀 있다.
한편, 누리호 4차 발사가 이뤄지는 27일 새벽에는 발사에 큰 지장을 줄 만한 날씨는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누리호 발사 예정 시각인 27일 오전 1시쯤 고흥은 맑을 것으로 보이며, 풍속도 초속 1ｍ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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