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지부]" 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 전시회 관람(서울시립미술관)

비가 촉촉히 내리는 5월 5일 어린이날, 국제여성교류협회 서울챕터에서는 '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 전시회를 다녀왔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 호퍼의 전시는 파리, 뉴욕, 뉴잉글랜드 일대, 케이트코드 등 작품 속에 작가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장소를 따라 남겨진 작품을 보여준다. 호퍼의 전 생애에 걸친 드로잉, 판화, 유화, 수채화 등을 보며 거장의 숨결을 느낄 수 있었는데, 특히, 전후 복구와 함께 산업화와 변화가 빠르게 일어나던 1920년대 거대 도시 뉴욕을 배경으로 한 작품들 속에 표현되는 인물들에게서는 고독함이 진하게 전해져 왔다. 

호퍼의 작품 속의 소재나 사람들은 지극히 평범하고 일상적인 것이었다. 이러한 일상의 모습과 사람들과 풍경이 빛을 통해 그리고 작가의 독특한 시각으로 완전히 새로운 느낌으로 살아 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인상깊은 전시였다. 

하루 종일 부슬부슬하게 내리는 비로 서울시립 미술관의 단아한 석조 건물과 단정한 정원은 더욱 차분하고 깊은 색조를 띄었고 마침 이 과묵한 인상파 작가 호퍼의 작품들과 참 잘 어울리는 공간을 제공하였던 것 같다. 

관람 후 미술관 근처 순두부집에서 감상 총평 수다와 함께 허기진 배를 채웠고, 파란만잔이라는 기발한 이름의 카페에서 커피향 속에 이야기 꽃을 피웠다. 왠 비람.. 했던 우중 미술관 나들이는 멋진 전시와 멤버들 덕분에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재미있었고 느낌이 색달랐던 나들이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