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활동

[서울시지부] "딸은 딸이다(A Daughter's a Daughter)" 연극 관람

관리자 0 310 2023.05.15 15:34

3월 23일 목요일 저녁, 아주 특별한 공연을 보러 이화여대를 방문했다. 영문과 학생들로 구성된 영어 연극 동아리 BEINGS의 공연으로 아가사 크리스티 원작 '딸은 딸이다(A Daughter's a Daughter)'를 무대에 올린 공연이었다. 코로나로 한동안 관객과 소통하는 공연을 하지 못하다가 3년 만에 처음 올리는 공연이라고 했다. 그래서인지 관객을 맞이하는 스탭들의 모습에서 열띈 긴장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줄거리는 엄마의 사랑을 잃을까봐 두려워 엄마의 결혼을 반대하는 딸, 사랑하는 사람과 딸 사이에서 갈등하다가 결국 사랑하는 사람을 포기하고 딸을 선택한 엄마, 세월이 흘러가면서 두 모녀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구속과 희생을 강요하며 서로 상처를 주며 멀어지다가 우여 곡절 끝에 결국 서로의 속을 터놓으며 이해하며 해피 엔딩을 맞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아마추어 학생들의 연극동아리 공연이기에 큰 기대없이 선배와 친구 만나 저녁 먹고 노는 재미로 가볍게 보러 간 연극이었다. 그런데 왠걸 연극이 시작되고 2시간 반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게 배우들의 진지함과 열정에 빠져 들었다. 그 긴 대사들을, 그것도 영어로 된 대사들을 그렇게 연기와 함께 자연스럽게 술술 뱉아내는지 그저 놀랄 따름이었다. 모두 여자 배우들이다 보니, 남자 역할을 위해 남자로 분장하고 목소리를 낮게 내려깔며 남자의 몸동작을 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터인데 이를 보는 것도 또한 색다른 재미였다. 엄마와 딸, 두 주연 배우들의 갈등이 고조될 때, 배우들의 표정 연기와 몸짓에는 열정이 넘쳤고, 다른 조연 배우들도 맡은 배역을 아주 맛깔스럽고 멋지게 연기하였다.

 

커튼콜에 배우와 스탭들이 무대로 다시 나왔을때 관객들 모두 뜨거운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영어로 된 긴 대본을 외우고 이렇게 공연을 올리기까지 얼마나 많은 연습과 노력을 기울였을까 싶어 정말 한사람 한사람 수고했다고 안아주고 싶을 정도로 멋지고 자랑스러운 후배들이었다. 공연을 보고 나오며 선배, 친구와 이구동성으로 우리 후배들이 이렇게 훌륭하구나, 대견하고 자랑스럽다라며 소감을 나누며 예쁘게 가로등이 켜진 캠퍼스를 걸어 나왔다.

Comments